민간용 드론을 군사 작전에 활용하기 위한 첫 시범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적은 비용으로 큰 피해를 일으키는 ‘비대칭 전술’이 중요해졌기 때문인데요.
손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 앞 바다를 가르는 배 위에서 무인기, 즉 드론이 솟아오릅니다.
“하나, 둘, 셋!”
비행을 시작한 드론은 표적으로 설정된 하얀 선박을 향해 수직 낙하합니다.
이른바 ‘자폭형’ 드론입니다.
먼저 3시간 비행이 가능한 정찰·감시 드론이 바다 위 적군을 발견하면, 골판지로 만든 200만 원대의 저렴한 자폭 드론이 공격을 감행합니다.
해군에서 진행하는 훈련인데 동원된 배와 드론은 사실 민간에서 온 것들입니다.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배와 드론을 전투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 실험해 보는 겁니다.
해군 컨트롤타워는 훈련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지휘합니다.
[박상규/해군본부 동원과장]이번 해군의 작전 훈련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전술을 벤치 마킹하는 겁니다.
작은 비용으로 큰 피해를 일으키는 ‘비대칭 전술’입니다.
[박상규/해군본부 동원과장]“우크라이나전 전훈분석을 통해 현대전에서 무인체계의 저비용, 고효율, 대량 생산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습니다.”
러시아 전력의 주축인 T-90M 전차는 한 대당 60억 원인 반면, 전차를 공격하는 우크라이나 드론은 몇백만 원에 불과합니다.
미국 유럽사령부는 러시아가 지금까지 전차 3천여 대를 잃었는데 상당수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피해를 입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민간 업체들로부터 올해에만 드론 450만 대를 더 사들일 계획입니다.
우리 군은 일단 훈련을 이어가며, 앞으로 민간 드론을 대량으로 사들일지, 아니면 필요에 따라 생산을 주문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출처 : MBC